[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상품 유치에 열을 올렸던 은행들이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자 가계부채 위험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예ㆍ적금의 수신금리는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것. 게다가 여신 성장의 한축이던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한 소호대출도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이자폭탄 맞나=바닥을 치고 있는 예적금의 수신금리와 달리 은행권이 지난 9월부터 가계부채의 핵인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9월 2.63~3.94%, 10월 2.84~4.15%로 인상했으며, 우리은행도 9월 2.65~4.24%, 10월 2.94~4.53%로 금리를올렸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서민들의 부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에 댛산 선제적 관리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올리는 한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수신금리는 내리는 분위기”라며 “서민들이 이자 수익을 올릴 만한 투자처는 없는 반면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등 갈수록 여건이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신금리 인하동결ㆍ대출금리 올려...이자부담도 고공행진(?)=최근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9월 말 1.53%에서 11월4일 1.66%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8월말 1.56%에서 11월4일 1.58%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대다수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 인하에 대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지난 9월 이후 주담대 금리를 일괄 인상했다.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8월말을 저점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9월말을 저점으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2.81~3.31%에서 11월4일 2.9~3.3%로 인상됐다. 변동금리 대출은 8월 말 2.46~3.56%에서 11월 2.84~3.94%로 큰 폭으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말 2.64~3.94%에서 11월 3.01~4.31%로, 변동금리는 8월말 2.49~3.80%에서 11월 2.84~4.15%로 껑충 뛰었다. 우리은행 역시 고정금리 대출은 9월말 2.67~3.86%에서 11월 2.96~4.15%, 변동금리 대출은 8월말 2.46~4.05%에서 11월 2.94~4.33%로 상당 폭 오른 상태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변동 없이 대출금리를 올린데 대해 가계부채 급증으로 리스크가 커져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저금리를 내세워 대출 유치에 나섰다가 최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고등이 나오자 위험 회피 목적의 선제적 수익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부터 큰 폭으로 올리고 나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최근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리 대출을 받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10월 한달새 6조원 이상 큰 폭 증가하는 등 대출에 따른 위험이 이전보다 커진 상태”라며 “소호대출 등에 대한 만기 연장 심사도강화하는 등 (은행들이) 기존 대출에 대한 부실 위험 가능성에 대비, 금리 인상을 통해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만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완급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