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감독 스타일이 크게 바뀌고 있다. 예전대로라면, 금융회사들은 업무추진 중에 난제가 발생,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하면 금융당국을 방문해 사정(?)하거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독 행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회사 담당자들이 아닌 금융당국의 실무진들이 현장을 방문, 직접 발로뛰며 애로사항 등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국내에서 영업 중인 A사 등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이하 외은지점) 4~5곳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실시하는 현장 컨설팅은 기존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업무가 아닌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경영상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등 외은지점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영업중인 외은지점이 사무소를 합쳐서 50여개를 넘고 있다. 이 중에 부문검사 등 여건이 여의치 못해 검사 등 현장 접촉이 어려웠던 외은지점들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에 나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컨설팅은 위법사항을 적발하거나, 자산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업무가 아닌 말 그대로 컨설팅”이라면서 “금융당국이 과거 검사로의 관리가 아닌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관리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9개 외국은행 지점과 20개 사무소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각 국가의 금융회사가 국경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진출하게 하려면 금융규제의 정합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극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외은지점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하고,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해 감독 및 제도 운영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0여개에 달하는 외은지점에 대한 상세한 검사 및 감독이 사실상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이번 현장점검은 그 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외은지점들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 타 금융사의 위법 사례를 전파해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한편 경영상의 애로점은 없는지를 직접 듣고 이에 대한 조언과 개선점을 발굴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