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에서 6500만 관객을 모은 화제작 ‘몬스터 헌트’가 개봉했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대륙을 흔들었지만, 국내에서 개봉 첫 날 반응은 미지근하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몬스터 헌트’(감독 라맨 허)는 12일 하루 2000여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흥행 쌍두마차인 ‘검은 사제들’과 ‘007 스펙터’는 물론, ‘마션’, ‘스파이 브릿지’, ‘더 셰프’ 등의 외화에도 줄줄이 밀렸다.
‘몬스터 헌트’의 아쉬운 성적표는 흥행 중인 경쟁작들에 밀려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개봉 첫 날 전국에서 고작 167개 스크린(303회 상영)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주류(?) 장르인 액션·판타지물이라는 점이나 중국에서의 화제성 등을 감안하면 초라한 출발이다. ‘검은 사제들’이나 ‘007 스펙터’와 같은 흥행작이 상영관을 다수 확보한 데다,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까지 흥행 이변을 연출하며 상영관을 늘려가고 있으니 여의치 않은 형편이 된 것이다.
중국산 블록버스터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치가 여전히 크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과거 블록버스터급으로 제작된 중국 영화들이 유치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 조악한 컴퓨터그래픽(CG) 등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잃은 탓에, 아직까지 중국 블록버스터는 극장에서 볼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인식이 크다. 기대치가 낮다보니 ‘몬스터 헌트’를 본 관람객들은 예상보다 수준급인 CG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전형적인 모험담에 뻔한 웃음 포인트 등은 아쉽지만, 사랑스러운 요괴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보사 이가영화사의 지혜윤 실장은 “아직 중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낯선 것도 있고, ‘검은 사제들’과 ‘007 스펙터’가 크게 흥행하는 상황에서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중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한 교두보가 되길 바랐는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제 주말이고 수능이 끝난 시점이기도 해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