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3D로 음식도 프린팅 하게 될 것”

작은 방울토마토 속을 판후 빵을 집어넣고 펜네 파스타에 면파스타 엮어 만든 타파스 쉽게 먹을수 있는 디자인적 아이디어 필요

“푸드디자인이라는 것은 음식을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흔히 ‘먹기 위해’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음식을 ‘오브제(objet, 객체)’로 바라봤다. 푸드디자인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르티 귀세(Marti guixe)는 10일 진행된 헤럴드디자인포럼2015에 강연자로 나서 “음식은 먹을 수 있는 오브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푸드 디자인’의 개척자 마르티 귀세...“2017년에는 3D로 음식도 프린팅 하게 될 것”

산업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려온 그는 이날 ‘푸드 디자이너’로서 무대에 섰다. 귀세는 “나는 요리를 할 줄 모르고 직접 배울 관심도 없지만 푸드디자인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토록 하겠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강연은 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SPAMT’(1997)의 소개로 시작됐다.

작은 방울토마토의 속을 파서 빵을 집어넣어 만든 음식과 펜네 파스타에 면파스타를 엮어서 만든 타파스(에피타이저의 한 종류) 파스타의 사진이 포럼장 화면을 가득 메웠다. 쉽게 나눠먹을 수 있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그는 푸드디자이너로서 주목해야할 것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그가 소개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푸드 퍼실리티(facilityㆍ시설)는 음식을 둘러싼 요소를 고려, 디자인을 적용한 좋은 예다.

귀세는 “이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12개의 음식점 메뉴를 보게 되는데 웨이터에게 주문을 하면 암스테르담에 있는 포장배달 가능 음식점으로 주문이 가서 점원들이 배달을 해준다”며 “셰프를 고용하지 않고, 음료만 판매하면 되기 때문에 인프라 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했다.

푸드디자인의 또다른 핵심은 객체, 즉 음식과의 상호작용이다. 귀세는 “오브제(음식)가 저에게 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디자인한 ‘7번으로 나눠먹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새겨놓은 쿠키’와 ‘씨앗이 들어있는 사탕’이 이런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그는 “과자가 스스로 ‘일곱번에 나눠서 씹어먹어라’고 알려주고, 사탕을 먹고 나면 오렌지 씨앗이 나와 나무가 되고 5년 뒤에 오렌지로 결실을 맺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귀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3D프린터로 만들어진 공간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다.

귀세는 “유리를 포함해 전체 공간을 3D 프린팅 머신으로 만들고 있는데 전체 인테리어를 얼마만큼 진행할 수 있을 지 실행해보려고 한다”며 “2년 정도 하면 룸(room)을 모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룸을 짓고 난 다음의 차례는 음식이다.

그는 “룸을 짓고 나면 음식을 프린팅하기 시작할 것이다. 2017년에 최초로 3D SPAMT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처음에 SPAMT를 디자인하고 20년 지나면 전통 카탈루냐식의 SPAMT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