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내년 총선이 코앞인데 지역 민심을 잡아야 할 것 아닌가. 예결위는 예산조정소위 심사부터가 중요하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예산조정소위가 예결위의 노른자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주부터 예결위 예산조정소위가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주말 동안 소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예결위원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조정소위는 상임위별 심사를 마친 예산안에 대한 증액 또는 감액을 결정하는 ‘최종 관문’이다. 여야 의원 50명이 활동하는 예결위 안에서 효율적 심의를 위해 소위를 구성해 활동하는 것이다.
예결위 안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만큼 소위 구성이 완료되면 정부와 기관, 지자체 그리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각종 청탁이 쏟아진다. 각 지역의 민원성 예산을 뜻하는 이른바 ‘쪽지 예산’이 오가는 것도 예산조정소위부터다. 예산조정소위 위원이 되면 예산심사의 마지막 단계서 증액ㆍ감액을 논하기 때문에 지역 사업을 따내는 데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된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한 예결위 관계자는 “예결위에 들어가냐, 못 들어가냐는 것과 예결위 안에서도 예산조정소위에 들어가냐 못 들어가냐는 예산확보에 있어서 천양지차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예산조정소위에 누가 참여할 지를 두고 갈등도 벌어진다. 지난해는 소위 위원 명단에서 이정현(전남 순천ㆍ곡성)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빠져 김무성 대표가 직접 공개석상에서 김 최고위원을 달래는 일도 있었다.
당초 김 최고위원은 호남 지역의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임을 감안해 예산조정소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9대 국회 들어 강원 출신 의원이 예산소위에서 활동한 적이 없었던 점을 이유로 김진태(강원 춘천) 의원과 교체됐다.
실제 지난해 예산조정소위 위원들은 지역 예산을 두둑히 챙겼다. 이정현 최고위원 대신 투입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춘천경찰서 기동1중대 청사 리모델링을 위해 29억3000만원을 요청했고 최종 예산에 결국 10억원을 반영했다. 경기 의왕ㆍ과천을 지역구로 둔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립과천과학관 예산으로 32억6000만원을 요구해 20억원을 확보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 이후 파행을 겪던 예결위 부별심의는 지난 5일과 6일 여당의 단독 심사로 진행됐다. 예결위는 오는 9일 한 차례 더 부별심사를 가진 뒤 오는 12일께 예산조정소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소위에 누가 참여할 지는 통상 여야 예결위 간사와 원내대표가 상의해 결정하며 다음주 초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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