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폴크스바겐 디젤차 연비조작 사태가 휘발유 차량까지 번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에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주도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제조업체 주가는 폴크스바겐의 연비조작이 처음 보도 된 9월 22일 이후 적게는 13%, 많게는 38%까지 올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의 배터리를 제조하거나, 납품하는 업체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지난 9월 22일 이후 이달 4일까지 각각 13.13%, 22.29% 올랐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첫 배터리 공급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업체의 상승은 더 가파르다. 에코프로와 포스코켐텍의 주가는 같은기간 38.21%, 22.81% 올랐다. 에코프로는 리튬2차전지의 주요 제품인 양극활물질과 전구체를 생산하고, 포스코켐텍은 배터리 관련 소재인 음극재를 전문으로 한다.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시장으로 전면적인 개편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3년엔 총 1만9000여대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13만여대로 이미 전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24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한국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앞으로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입장이고 LG화학도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로 생산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시장의 성장세도 폭발적이지만 중국 정부가 13차 5개년 규획에서 신에너지, 생태 환경 등 사업 분야에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예고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가 수요자ㆍ공급자ㆍ정부 모두에게 필요하고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중국의 자동차전지 수요가 연평균 5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져 한국 전지업체의 판매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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