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연세로(신촌 일대)에 시행 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상인과 행인의 만족도가 엇갈렸다.

지역 상인들은 차량 이용이 불편하고 주변 골목길에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 불만을 표시한 반면 행인들은 걷기 편해졌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만족감을 나타냈다.

17일 서울환경연합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상인의 39%, 행인의 57%가 “만족한다(매우 만족+만족)”고 응답했다. “불만족한다(매우 불만+불만)”는 비율은 상인 27%, 행인 7%로 각각 집계됐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만족도는 행인이, 불만족도는 상인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환경연합이 지난달 13~25일 신촌에서 영업 중인 상인 140명과 행인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인식조사’ 결과다.

상인과 행인은 공통적으로 ‘걷기 편해졌다’(,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거리가 복잡하지 않다’ 순으로 만족도를 나타냈다.

반면 불만족 원인으로는 상인의 경우 ‘자가용 이용이 불편하다’(25%)가 가장 많았고, ‘택시 이용이 불편하다’(14%), ‘주변 골목길이 차량 증가로 혼잡해졌다’(12%) 순으로 집계됐다. 행인의 경우 ‘사람이 많아 거리가 복잡해졌다’(9%), ‘거리가 시끄러워졌다’(7%), ‘자가용 이용이 불편하다’(4%) 등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후 ‘무단횡단 등 보행자 사고가 높아졌다’는 질문에 상인은 33%, 행인은 31%가 “그렇다(매우 그렇다+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상인은 35%, 행인은 40%로 각각 조사됐다.

‘주변 골목길이 더 혼잡했다’는 질문에는 상인의 58%, 행인의 32%가 동의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상인 23%, 행인 35%로 나타났다. ‘연세로 주변 상가 이용이 편해졌다’는 질문에는 상인의 36%, 행인의 48%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상인과 행인은 각각 32%, 16%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보행자전용지구’로 전환하는데 대해서는 상인의 45%, 행인의 7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17일 09시)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만족하시나요?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중교통 및 보행자 전용지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