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1인당빚 1억 넘어
여성보다는 남성, 연령대로는 30대가 가계 대출 연체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금융기관이 많은수록 연체비율도 높아 3곳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빚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가계부채 발(發)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남성의 평균 연체율은 3.5%로 여성(2.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30대 (3.6%)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40대(3.5%) ▷20대(3.4%) ▷50대(2.9%) ▷60대(1.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의 연체율이 3.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ㆍ경기 및 호남권(각 3.5%) ▷충청권(3.1%) ▷동남권(2.9%) ▷서울 및 대경권(각 2.7%)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또 비(非)은행에서만 대출받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연체를 했다. 100명 중 5명 꼴(5.2%)로 제 때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 은행권 대출자의 연체율(0.7%)보다 8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출받은 금융기관이 늘어나수록 연체자 비율도 증가했다.
대출받은 금융기관이 1곳인 대출자의 연체율은 1.8%였지만 2곳은 2.9%, 3곳의 대출자 연체율은 7.5%까지 뛰었다. 대출받은 금융기관이 3곳 이상인 다중채무자 수도 매년 증가해 올해 상반기 다중채무자수는 344만명으로 2013년말(326만명) 대비 6% 늘어난 것으로집계됐다.
빚 증가폭은 더 가파르다. 채무자 수는 6%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이들의 채무액은 11%(312조8000만원→347조 9000억원)나 급증했다. 1인당 빌리는 대출액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다중 채무자의 1인당 채무액은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19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비(非) 다중채무자(5740만원)보다 배 가량 많은 빚을 진 셈이다.
더 심각한 점은 은퇴 등으로 고정수입이 부족한 50~60대와 경제의 허리인 중신용자들의 다중채무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50~60대 다중채무자 비율은 전체 중 29.3%로, 2012년(27.7%)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신용자의 다중채무 비중도 같은 기간 22.7%에서 27.3%로 4.6%포인트 늘었다.
오제세 의원은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원에 달한다”며 “다중채무자 보유 채무가 전체 가계부채의 30%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