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가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습을 감행, 시리아를 중동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군이 시리아에 주둔한 지역은 7곳으로, 2000여 명에 가까운 병력과 30여 대의 항공기를 비롯해 전차와 장갑차, 함정 등도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호이(Su)-24 공격기들은 20차례 출격해 홈스 인근 지역의 군용차량과 무기 및 연료 저장소 등 8개 목표에 대해 공습을 실시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서방 관계자들의 우려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테러리즘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방어하고 나섰다.

본성 드러낸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의 의미는…

러시아는 부동항에 대한 끊임없는 애착을 가지고 있어 남진(南進)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빌려쓰던 세바스토폴항을 아예 손에 넣어 지중해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쓸 수 있게 됐다.

이번 시리아 내전개입은 러시아가 중동으로 진출하는 기회다.

민간연구기관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내 라키티아, 바셀 알 아사드 공군기지, 타르투스 해군기지, 슬린파, 하마 승마클럽, 홈스시, 다마스커스 국제공항 등 7곳에 주둔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러시아군 Su-30 다목적 전투기 4대, Su-25 지상공격기 12대, Mi-24 공격헬리콥터, 전차 7대와 장갑차, 병력 1700명 가량이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옛 소련 시절부터 지중해 전진기지로 이용하던 항구였다. 1970년대 냉전시대 시리아 바트당과 협정을 맺어 이집트,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과 함께 해군보급기지로 사용했다.

1991년 소련 붕괴 당시엔 북양함대 일부와 흑해함대 일부로 구성된 5전대가 기지로 사용했고 2008년엔 러시아 전함 10척이 주둔했다.

최근까지는 지중해에 전개된 러시아 전함들을 유지보수하는 아무르급 PM-138 수상작업선도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