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양영경 기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추진해 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우선추천지역’ 제도와 경선 여론조사 당원 투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내놓았다. 공천제도 논의 특별기구가 출범 전부터 인선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헌당규를 명분으로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선추천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은 배제하되 당헌당규상에 두고 있는 ‘우선추천지역’은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의원은 “새누리당 당헌당규를 보면 전략공천은 완전히 들어내 놓았다”면서도 “다만 그런 지역(우선추천지역) 같은 경우에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지난해 2월 개정된 새누리당 당헌 103조는 ▷여성ㆍ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 추천지역 ▷공모 신청 후보자가 없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에 한해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그 외에는 어떤 경우도 전략공천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민주정당을 수호해야 할 책무와 책임을 가진 김 대표가 현재 당헌당규에 돼 있는 우선추천지역마저도 ‘나하고 관계 없는 거다’고 얘기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당원 참여 비율에 대해 김 의원은 “당헌당규에 50%로 돼 있는 국민참여 부분을 당연히 늘려야 되지 않겠냐”라며 “새누리당의 모든 구성원들의 의사라든지 의견을 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측은 그동안 오픈프라이머리의 ‘우회로’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추진해 왔다.

일단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대표 측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우호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우선지역추천에 대해 유정복 전 인천시장, 남경필ㆍ원희룡 지사의 경선 과정을 예로 들며 “상향식 공천제에 전략공천 요소가 가미됐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본인들이 인천시장이나 제주도지사에 나서겠다고 한 게 아니라 당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왔다”며 “무조건 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당에서 경쟁력 있다고 해서 공천될 수 있도록 도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도 남아 있다. 우선추천지역에 관한 규정 중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근거를 무엇으로 삼을 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우선추천지역을 둔다는 것 자체가 일정 부분 당의 재량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언제든 논의 과정에서 전략공천으로 회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