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홍예지 인턴기자] 시가 수십억원대의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Bugatti)’. “운전석에 한 번 앉아봤으면…”하고 꿈꿔보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대다수겠지만, 슈퍼리치의 눈높이는 이미 그 이상을 향해 있다. 부호들의 나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Dubai)에서 이번엔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Bugatti)’를 컨셉트로 한 ‘부가티 하우스’가 등장했다.
두바이 유력 럭셔리 부동산 회사인 ‘다막 프로퍼티스(DAMAC Properties)’에 의해 최근 공개된 이 집은 부가티의 철학과 디자인을 집안 곳곳에 적용해 만들어졌다.
집은 지난 4월 다막 프로퍼티스가 발표한 ‘아코야 옥시전(AKOYA Oxygen)’ 프로젝트의 일부다. 5500백만 평방미터의 럭셔리 부동산 계획으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전세계에서 모인 슈퍼리치들을 위해 가장 그들이 원하는 가장 부유하고 진보적인 라이프스타일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침실옆에 슈퍼카를 ‘주차‘ 시킬 수 있는 주택부터, 전용 풀, 헬기 착륙장 등 원하는 시설들을 모두 현실화 하겠다는게 이들의 목표다.
특히 ‘아코야 옥시전’내에 들어설 골프코스도 벌써부터 화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디자인하고 도널드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sation)이 관리를 맡게되기 때문이다.
부가티 하우스는 바로 이 골프코스의 한 가운데 위치하게 된다. 빌라의 이름은 ‘에토레 971(Ettore 971)’로 정해졌다. ‘부가티(Bugatti)’의 창시자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와 아랍의 국제 지역코드인 ‘971’을 따서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지상 2~3층 규모에 7개의 침실을 포함한 시설로 지어지게 되는데 빌라 전체가 전면 통유리로 돼 있어 집 내부에서 골프코스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집의 외관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부가티의 디자인이 차용된다.
부가티 하우스의 백미는 ‘창고(Garage)’다. 보통 생각하는 먼지가 퀴퀴한 창고가 아니다. 전면유리로 된 이 특별한 창고에선 모든 이웃들이 볼 수 있도록 부가티 베이론 슈퍼카 콜렉션이 전시된다. 이곳에선 마치 슈퍼카 모터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부가티 하우스’의 인테리어 담당자는 이 초호화 빌라 ‘에토레 971’이 부가티 베이론 시리즈의 세련된 우아함을 표방했다고 전했다.
건설되는 빌라의 숫자가 제한적이다보니 집은 당연히 ’경매‘에 의해 판매된다. 시작 가격은 최소 1000만 달러 우리돈 117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건물주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시설을 얼마든지 건물 내부에 추가할 수 있다. 부가티를 컨셉트로 한 만큼 특히 차를 좋아하는 슈퍼카 마니아 거부들이 많이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개발사측은 기대한다.
부가티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슈퍼카다. 최고 출력은 무려 1200마력이며 최고 속력은 시속 408km, 최대 토그는 1000NM이다. 제로백(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6초에 불과하다. 가장 싼 모델의 경우 16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각종 사양이 추가되면 20억원은 훌쩍 넘어간다. 부가티는 현재 배기가스 조작으로 소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이 브랜드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오는 2016년께 부가티 베이론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부가티 키론(Bugatti Chiron)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소 250만 달러(한화 약 30억)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