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증시가 해외발 대형 악재들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벤트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공세까지 겹치면서 반격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동안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3조94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13년 6월의 5조1000억원 이후 월간 최대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중국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한국에서 ‘인출’해 나간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3890억원과 2조2610억원 어치를 팔았다. 석 달째 ‘셀코리아’ 기조다.
자금의 국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국(1조3000억원)이 가장 많은 액수를 순매도 했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각각 9000억원과 6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권역별로는 유럽이 순매도(3조3000억원)를 지속했고 미국(6000억원)도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불확실한 환경에 따른 구간 매도 성격이라면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9월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매도 강도가 둔화되고 순매수로 전환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9월들어 20포인트를 넘어서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한달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평균 13포인트를 기록했는데, 8월 24일 이후 공포 지수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9월 들어 이날까지 11거래일 가운데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가 2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날은 지난 9일 하루 뿐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로 지난달 24일에는 28.58까지 치솟으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산업 생산이 당초 예측치보다 낮게 나온 것도 한국 증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연율 6.1%를 기록, 시장 예상치 6.4~6.6%를 하회했다. 중국의 생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 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단행 하느냐 여부는 9월 중순 최대 증시 이벤트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나오는 정책 스탠스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의 첫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연준은 이에 상응하는 더 완화적 정책스탠스를 성명서에 녹여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