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일 국회에서 ‘공정성장론’ 좌담회 개최 -文 ‘소득주도성장론’ 비판…“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 불충분” -文-安 경쟁 암시하는 동영상 상영하는 등 경쟁 구도 구축 시도 -김한길ㆍ박원순ㆍ박영선ㆍ황주홍 등 非盧 대거 참석해 힘 실어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안철수<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문재인 대표에게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다. 최근 당내외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안 전 대표는 1일 문 대표의 경제론인 소득주도성장론을 겨냥해 “성장론으로서 약점이 있고 불충분하다”고 비판하며 대안으로 자신의 경제론인 ‘공정성장론’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문 대표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맞서 ‘동북아경제발전론’을 제안하는 등 ‘문재인-안철수’ 경쟁 구도 구축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김한길, 박영선 등 비노계 주요 인사들도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안철수의 공정성장론’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소득주도성장론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제대로 작동만 하면 이상적이지만, 관건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인상해야 고리가 풀린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기업들에 강제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자영업자가 많다. 소득주도 성장만으로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어떤 대책도 세우기 어렵다”며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월급을 올려줘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수출 비중이 내수보다 큰데,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도 큰 약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자신의 경제론인 공정성장론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한 제도 하에서 혁신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대·중소기업간 분배를 공정화하고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자영업자를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표가 최근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내세워 남북한의 경제통일을 강조한 것을 두고 “북방경제는 좁게보면 북한과의 개성공단 협력부터 시작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더 범위가 넓다”며 자신이 구상한 ‘동북아 경제발전론’을 소개했다. 안 전 대표는 “북한과의 경제교류 뿐 아닌 러시아·일본·중국까지 포괄해 동북아가 함께하는 경제발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담회에는 야권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황주홍, 박해자, 전순옥 의원 등 당내 비노계(비노무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문 대표의 경제론을 반박하며 안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강조하는 자리였던 만큼 비노계 의원들의 좌담회 참석은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비노계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표를 본격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한동안 주춤했던 당내 탈당 및 신당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실제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요즘에는 몇명만 모여도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나, 이대로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겠나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우리 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 제1야당인 우리당의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