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중국의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락추세가 심화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지난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위협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6대 불안요인으로 ▷중국의경기부진 및 금융불안 ▷원자재가격 하락과 신흥국 불안 ▷신흥국불안의 선진국 확대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그리스 조기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생산증가세 둔화 등을 꼽고 이같이 지적했다.
먼저 세계 2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우 수출감소 등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보고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면서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부실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원자재가격 하락과 신흥국 불안도 심각한 상태다.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제 원자재가격이 재차 하락,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 강세가 재개될 경우 원자재가격이 한층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원자재 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타격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선진국 금융시장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8월 중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23일 차이신과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으로 집계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발표 전까지는 중국경제와 관련한 불안심리를 완화시킬 재료가 부족해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주택과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 증대와 중국 불안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금리인상 시점이 9월에서 1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발(發) 리스크는 감소했으나 치프라스 총리의 조기총선 요구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조기총선은 다음달 20일에 실시될 예정이나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당인 시리자는 24% 지지율로 제1야당인 신민당(22%)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글로벌 생산성 증가세 둔하도 문제다. 글로벌 경제의 저생산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성장률 저하는 물론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났던 자산시장 랠리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면 수출 증가세 둔화 등 파장이 커진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를 종합할 때 “중국의 성장둔화와 원자재가격 급락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향후 신흥국 경제상황에 따라 더욱 심화될 소지가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