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회사 전산망을 상대로 한 해킹 피해가 최근 3년새 40여건에 달해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사 내부 전산망 시스템 장애도 같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객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사가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버그 바운티(Bug Bounty)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 지난 5년간 37건에 달했다. 공격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 고객정보유출과 영업점 단말기 및 ATM기기까지 감염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고 최근엔 은행 홈페이지가 5일간 위변조된 상태로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사 내부 전산망 시스템 장애도 해마다 증가세다. 2011년 34건에 불과했던 시스템 장애건수는 ▷102건(’12년)▷ 290건(’13년)▷306건(’14년)▷122건(’15년 8월 현재)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운룡 의원은 해킹수법이 나날이 치밀해지고 있는 만큼 외부인력 활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웹 서비스 또는소프트웨어 등의 취약점을 찾아낸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버그바운티(Bug Bounty) 제도를 도입해 대형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내부 보안 전문가가 아닌 외부 화이트 해커를 활용해 취약점을 찾는 제도로 해커들이 버그를 악용하는 것 보다는 이를 발견해 신고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도는 미국 JP모건체이스 은행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기업들도 모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 TV에 한정해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실적은 극히 미미한 상태다. 취약점이 드러나도 내부적으로 일단 숨기고 보자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이운룡 의원은 “금융회사들의 자체 전산망 보호를 위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화이트해커에게 실질적 수혜자인 기업에서 보상을 해주면,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 피해 발생을 막을 수 있고, 부차적으로 화이트 해커까지 양성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전산망 보호를 위한 버그 바운티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