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8월들어 증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감과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다 지난 20일에는 북한이 서부전선에 포격도발을 감행함으로써 한국 증시는 내우외환에 휩싸이게 됐다.

그간 지수 상승에 베팅을 걸었던 개미들은 북한 도발 직후인 지난 21일에 코스피 시장에서 5340억원의 폭풍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이 5000억원 이상의 순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9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크게 오른 종목들도 적지 않다. 실적 성장세가 탁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은 하락장과 무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8월 3일)들어 지난 21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디아이씨는 47.80% 상승률을 기록했다. 디아이씨의 상승 동력은 외국계 매수세로, 지난 18일에는 112억 안팎의 매수 물량이 외국계 창구를 통해 흘러들어왔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디아이씨는 그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관계 자동차사(길리 자동차)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부각이되면서 하락장 속, 상승세가 유난히 빛을 발했다. 이정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길리자동차의 판매 회복은 대일기배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오롱의 8월 한달 간 주가 상승률도 무시무시하다. 코오롱은 43.4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우디 판매 딜러로 코오롱이 선정된 것과 무관치 앟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은 지난 6일 아우디코리아의 서울 남동권 지역 판매·서비스를 맡을 딜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코오롱의 신설 법인은 서울 송파와 위례 신도시 지역을 맡아 내년 중 장지동에 아우디 공식 전시장·정비점을 열 계획이다. 코오롱은 자회사 코오롱모터스를 통해 이미 BMW 판매사로서 수입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아우디 딜러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띄게 호전될 것이란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우디 딜러로 선정됐다고 밝힌 6일 코오롱은 11.45% 주가가 뛰었고, 이튿날인 7일에도 8%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DNA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34.42% 주가가 뛰었다. 회사측은 “글로벌 임상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메르스 DNA백신의 탁월한 예방효과를 확인한 동물실험결과가 국제적으로 저명한 사이언스의 의학전문학술지인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화승인더도 27.9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체별로는 기관 매수세 유입이 주효했다. 실적 기대감도 보태졌는데, ‘아디다스’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것이 주가 상승 원인으로 해석된다.

태평양물산은 유통 및 섬유의복 업종 가운데 눈여겨 봐야 할 종목으로 꼽히면서 27.70% 주가가 올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모사업부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OEM 의류 부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물산의 목표가로 73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태평양물산의 주가는 5120원이다. 이외에도 휴니드는 18.99%, 오뚜기도 17.52%, 농심(17.39%)과 GS리테일(15.33%)도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