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덴마크가 7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들이 무더기로 고속도로를 따라 스웨덴으로 월경을 시도함에 따라, 남부 스웨덴 국경을 차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면서 남부 뢰드뷔 항구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도로 29㎞ 가량의 진입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 날 새벽 난민 150명 가량은 난민에 우호적인 스웨덴으로 넘어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따라 걸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덴마크 경찰로 후송돼 난민 신청 정식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는 경찰에 지문을 남기고 난민으로 등록할 경우 스웨덴으로 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칸디나비아의 관문인 뢰드뷔 항구에선 다리로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뮈와 연결돼 있다. 보행자는 평소에는 이 다리에 진입할 수 없다. 하지만 난민 수백명이 도로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말뮈, 말뮈, 말뮈”라고 외치며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다고 덴마크 일간 폴리티큰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인 약 100명 가량이 지난 주말 다리 근처에 모여 난민들에게 음식과 기저귀 등을 나눠줬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하룻만에 난민 400명 가량이 덴마크에 입국했고, 이후 몇시간 되지 않아 그 수가 800명으로 불었다”면서 “유럽 규정에 따라 스웨덴의 동의 없이 이들을 스웨덴으로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EU 이민자는 도착지 국가에서 처리해야하는 더블린 조약을 염두한 말이다.
덴마크 정부는 한편으로 시리아 난민 110만명이 사는 레바논에서 7일 일간지 4곳에 난민 규제책을 홍보하는 광고를 냈다. 아랍어와 영어로 실은 이 광고에서 덴마크 이민통합부는 “신규 난민에 대한 사회보장혜택은 최대 50%가 줄었다”고 안내했다. 또 덴마크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덴마크 언어를 할 줄 알아야하며, 덴마크 망명 신청자는 즉시 덴마크를 떠나야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덴마크는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덴마크에 있는 망명자 센터에 10개언어로 번역해 배포할 예정이다.
덴마크 이민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민 규제 강화 내용을 알리자, ‘좋아요’가 5000건이 넘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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