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는 북한의 지난 20일 포격도발로 금융시장이 불안을 보였지만 소비ㆍ수출 등 실물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면서 필요할 경우 대응조치를 해나가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오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북한의 포격 도발에 따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상황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도발과 중국의 경제 불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복합 리스크‘를 점검했하.
점검 결과 북한 도발과 G2(중국ㆍ미국) 리스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달러당 9.9원 급등한 1195.0원으로 마감해 2011년 9월26일(종가 1195.8원)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1% 내린 1876.07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627.05로 4.52% 급락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에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로 국채 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6bp(1bp=0.01%포인트)로 하루 만에 8bp나 뛰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북한의 포격 도발이 실물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북한의 포격 도발 당일인 지난 20일 슈퍼마켓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7.3%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도 9.3% 늘었다. 영화관람객은 21.3% 많았다.
기재부는 사재기 등 이상 징후가 없었으며 수출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재부는 그러나 금융시장이 대북 리스크와 대외 요인들이 겹쳐 불안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 외국 언론매체, 국제 신용평가사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면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기재부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관계기관과 합동 상황점검반을 구성해 외국인 자금 유출입,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실물지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