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소비자물가가 작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양파와 마늘, 파, 무 등 채소류는 7월의 가뭄에 이어 8월의 무더위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도 크게 오른 상태를 지속해 서민들의 경제 주름살은 여전히 깊은 상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라 6월 이후 3개월째 동일한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분야별로 보면 채소와 고기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4% 올라 가장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비스료도 전세와 시내버스료 등의 인상으로 2%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0.1%,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1.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운데 양파가 74.2% 폭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32.3%), 파(48.9%), 무(33.1%) 참외(17%) 등이 큰폭 올랐고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도 각각 7.5% 올랐다. 반면 당근(-20.2%), 브로콜리(-16.8%), 풋고추(-10.4%)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등유(-26.4%), 자동차용 LPG(-22.5%), 경유(-20.1%), 휘발유(-16.0%)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크게 하락했다. 저유가를 반영한 도시가스(-20.2%)와 전기료(-6.7%)도 비교적 큰폭 하락하며 물가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에서 전세가격이 3.9%, 월세가 0.3% 올라 집세가 전체적으로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전철료(15.2%)와 시내버스료(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올랐고, 학교급식비(10.1%), 공동주택관리비(4.2%)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부문별 물가 기여도를 보면 집세와 공공 및 개인 서비스의 물가상승 효과가 1.07%포인트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농축수산물은 0.25%포인트 상승효과를 냈다. 반면 석유류는 -0.93%포인트, 전기ㆍ수도ㆍ가스료는 -0.58%포인트의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8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8개월째 2%대를 보여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는 올 후반부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와 실물경제 개선 등 상방요인이 예상된다”며 “농축수산물과 에너지ㆍ교육ㆍ통신ㆍ주거ㆍ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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