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내 5위 재벌인 롯데그룹에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다툼이 벌여져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을 중심으로만 운영된 기업 경영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30일 사설을 통해 “롯데는 브랜드 가치가 높다. 이런 일로 훼손시키지 말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향에 따라 롯데라는 거대그룹의 경영이 바뀌어버린다면 빈약한 거버넌스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출규모 6조 5000억 엔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 혼자만의 의지에 따라 바뀌어버리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니케이에 인수가 결정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은 “한국 재벌 가문 중심의 경영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대기업 구조의 특성상 지난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시도는 일본 롯데 그룹 전체를 휘두를 수 있는 지배권을 갖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닛케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롯데 홀딩스의 주요 인사 및 투자 등의 중요 안건은 전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외의 경영진인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 그룹 회장의 영향력은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27일 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을 해임하는 데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선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비춰볼 수 있다.
일본 롯데 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설립한 제과회사 롯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 롯데 그룹의 성공을 통해 한국에 롯데 제과가 1967년 설립됐다. 지분구조로 봐도 일본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07% 소유하고 있다. 결국 일본 롯데 그룹이 한국 롯데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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