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이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노동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노동개혁이 내년 총선과 맞물린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이 노동개혁에 ‘올인’하면 할수록 노동계의 반발도 불보듯 뻔해 정치적 함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동개혁이 정치권 ‘화두’로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기점으로 해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튿날 “이제 노동개혁 부문을 중점 개혁 목표로 잡아 추진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서는 표를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군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표를 잃을 각오로 당력을 총동원해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강력한 정책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노동개혁은 생존의 필수전략”이라고 강조했고 이어 22일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는 당내 특위를 구성해 ‘시동’을 걸기로 했다.

노동부 장관 출신 이인제 최고위원이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조만간 인선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 액션 플랜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노동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을 “경제 재도약과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고 김 대표는 “노동시장의 모순적 구조를 타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지고, 정치권과 기성세대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처럼 여권이 노동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개혁이 성공하면 ‘개혁 정당’의 이미지를 굳히고, 야당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야당 책임론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정규직을 비롯해 고용절벽에 몰린 다수 청년층을 대상으로 새누리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정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또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언급하며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노동개혁의 수혜자는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사실을 부각하고 이들을 정치적 우군으로 재편하겠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