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첫 수출 1억달러 달성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장 공략
오비맥주 첫 수출 1억달러 달성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장 공략
“저희 직원 대여섯명이 하고 있는 일을 경쟁사는 150명이 담당하고 있어요. 그래도 저희 실적이 더 좋아요.”
이달 초 몽골 울란바토르에 열린 카스(Cass) 수출 1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사의 수출 경쟁력을 은근히 자랑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사는 하이트진로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효율을 달성하고 있다”며, 그렇지 못한 경쟁사와 해외 수출에서 비교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몽골 현지 행사에서 오비맥주의 제휴사인 ‘카스타운’은 몽골에서 판매되는 한국맥주 중에 ‘카스’가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하이트’는 30%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픽까지 동원해 알리기도 했다.
경쟁사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어질 이야기다. 멱살만 안 잡았을 뿐이지, 사실상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에게 먼저 한 방 먹인 셈이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중요한 것은 시장점유율”이라며, “오비맥주의 몽골 현지 시장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점에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응사했다. 나아가 하이트진로가 적은 인력에도 불구하고 15만명에 이르는 ab인베브의 해외 마케팅 인력을 활용하는 오비맥주에 맞서 해외 수출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국내 맥주업계 1위와 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수출 경쟁이 다시금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해외 시장 공략에 맞서 하이트진로도 수출 다변화 전략에 따라 해외 현지 대리점 확대에 나서는 등 폴란드,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유럽은 물론 중동, 동남아 시장 공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와 달리 하이트진로의 경우 해외 수출과 관련한 성과가 뚜렷하지 못해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해외 수출은 4년째 역성장 중이다.
지난 2012년 828억원에 이르렀던 해외 수출이 2013년 760억원, 2014년 69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 맥주 수출은 113억원에 그치며, 전년 157억원보다 28%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은 소주 부문에 역전 당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 매출 감소는 엔저 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수출 물량의 경우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만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의 해외 수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몽골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카스가 자리잡은데 이어, 홍콩에서는 ‘Blue Girl’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30개국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