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상주 ‘농약 사이다’ 피의자 A(82)씨가 구속된 가운데 사건 전날 마을회관에서 피해 할머니와의 다툼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지금껏 알려진 내용 외에 범행을 뒷받침할 유력한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 씨는 사건 발생(14일) 바로 전날인 지난 13일 마을회관에서 피해할머니들과 어울려 소액을 건 화투를 하다 이중 1명과 다퉜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비록 사소한 일이지만 감정 다툼이 큰 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를 볼 때 피의자가 사이다에 탄 살충제 원액을 직접 다룬 것이 확실하다”며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한 결과 피의자는 과거 생활에서 겪은 어떤 일들 때문에 분노 등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영장에 피의자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 정황 증거도 제시했다. 처음 출동한 119 구급차의 블랙박스 영상이다.

구급차는 마을회관 마당에 쓰러진 신모(65) 할머니를 본 주민 신고로 출동했다.

당시 실내에는 할머니 다섯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지만 피의자는 구급차를 보고 돌아서 다른 곳으로 걸어갔고, 위급한 할머니 다섯 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구급차는 마당에 있던 신 할머니만 싣고 갔다.

3분쯤 지나 구급차가 마을회관 입구를 빠져나갈 때 피의자는 회관 앞 계단에 걸터앉아 구급차 반대편쪽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구급차가 왔으면 신 씨가 쓰러진 곳과 추가 피해자 여부 등을 구급대원들에게 적극 알려야 하는데 피의자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떠나기 전까지 단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피의자가 직접 살충제 원액을 다뤘다는 유력 증거도 발견됏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피의자가 입었던 상·하의, 전동스쿠터 손잡이 등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성분이 똑같은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이 바지 주머니 안쪽, 바지 밑단, 상의 단추 부분 등이기 때문에 토사물을 닦은 곳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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