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일렉트로 전문매장 남다른 애정 ‘일렉트로맨’ 캐릭터 직접 결과물 만들어 3040 슈퍼히어로 세대들에게 향수 자극 조형물 포토존은 필수코스로 인기몰이 세간에 회자된 만화시리즈도 계속 발간

쫄쫄이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빨간 천을 목에 질끈매면 이륙 준비 완료다. 계단에서 뛰어내리며 ‘정말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순수한 추억은 슈퍼맨을 보고 자란 세대들의 기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상상을 넘어서는 슈퍼파워는 지금봐도 마음에 들뜬다.” 대한민국의 3040 남성들이라면 무릇 기억 속에, 가슴 속에 숨겨뒀을 이같은 슈퍼히어로에 대한 향수. 이를 다시금 끄집어 낸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어벤저스가 최근 1000만을 돌파했다.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계단에서 날아보려고 했던 기억이 솔솔난다”고 했다. 어쩌면 부끄럽고, 꽤 촌스러운 추억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회상은 ‘상상만 해도 벌써 즐거워지는’ 시도로 이어졌다. 지난달 18일 킨텍스에 문을 연 킨텍스 이마트타운 내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지키는 슈퍼히어로 ‘일렉트로맨’이 바로 그 주인공이자, 정 부회장 상상의 결과물이다.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실험작으로 여겨지는 이마트타운에서 일렉트로마트에 쏟은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신세계 관계자는 2일 “정 부회장은 본인과 비슷한 연령대의 30~40대 남성들이 열광하고 추억할 수 있는 가전매장을 만들기 위해 실무진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그 결과물이 일렉트로맨”이라고 설명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더해진 어색한 차림,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망토, 쫄쫄이 수트. 결코 세련되지 않은 일렉트로맨이 풍기는 B급 감성은 슈퍼히어로 세대를 살았던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의도된 장치다. 일렉트로맨을 탄생시키고, 일렉트로맨이 주인공인 만화책을 만들기까지 정 부회장은 등장인물 설정부터 특징들을 세세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가전 전문매장을 오픈하면서 가전 매장만이 줄 수 있는 흥미진진함을 강조했다”며 “일렉트로맨은 끊임없이 고객들과 이야기 거리들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B급 감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일렉트로마트의 성과는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일렉트로마트는 오픈일부터 지금까지 계획대비 195%의 매출달성률을 기록중이다. 매장 방문고객들이 입구의 일렉트로맨 조형물 앞에서 사진찍는 것은 필수코스가 됐다. 일렉트로맨을 앞세운 정 부회장의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화시리즈도 계속 발간될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일렉트로마트를 통합형 전문가전 매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마트 김홍극 가전 담당 상무는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매장 곳곳에 접목시켜 다소 차가운 느낌이 들 수 있는 가전매장을 스토리가 있는 즐거운 매장으로 바꾸었다”며 “매장에서 드론을 날리고, 스마트토이를 직접 시연해 보는 등 즐거운 체험형 매장 구성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들을 새롭게 선보여 고객들이 즐겨찾는 매장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의 ‘B급 감성’ 역시 다양한 실험물로 계속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