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15년 상반기 신용등급이 떨어진 업체 수가 전년 동기보다 65%나 급증한 반면 상향된 업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신용평가가 상반기 회사채 및 기업어음 461건의 본ㆍ정기평가를 완료한 결과 등급 상향 업체는 9건, 등급 하향 업체는 46건(부도 1건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상반기(총 454건) 상향 12건, 하향 28건(부도 1건 포함)에 비해 등급 ‘하향 조정’(Downgrade) 방향성이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등급 상향/하향 비율(Up/Down Ratio)는 19%로 떨어졌다. 등급 상향/하향 비율은 2013년 68%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70%)보다 아래로 떨어진 뒤 2014년 37%로 크게 하락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하향 추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하향 조정은 지난해와 마찬가기로 장기적인 실적부진과 이로 인한 과다 재무레버리지 업종 및 기업에 집중됐다. 두산과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등급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정유와 화학업종도 대거 하향 조정됐으며 건설과 조선업종은 여전히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 하향 조정된 기업 가운데는 BBB급 뿐 아니라 AA~A급 기업도 다수 포함돼 우량등급 기업 간 신용도 차별화가 지속됐다. 또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연이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산업 또는 그룹간 실적차별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포스코의 4개 자회사(포스코아이씨티, 포스코피앤에스, 포스코건설, 포스코기술투자)의 신용등급이 변한 것에 대해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중단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하도록 함으로써 그룹의 지원의지가 일부 약화된 점과 개별 계열사의 자체 신용도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등급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Outlook/Watch 현황에 따르면 ‘부정적’ Outlook 또는 ‘Watch-하향검토’가 지난 1일 현재 총 20건으로, ‘긍정적’ Outlook 또는 ‘Watch-상향검토’ 7건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는 전반적인 등급 변화 방향성도 당분가 하향추세를 유지할 것을 의미한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주로 M&A 같은 신용이벤트에 의한 사례가 많았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종료에 따라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등 신인도 향상 요인이 고려돼 등급이 조정됐다. 시멘트업종 가운데선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공업이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원재료 가격 하락과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돼 등급이 상향됐다.

같은 기간 194건의 단기등급(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에서도 등급이 올라간 업체는 1개에 그쳤지만 등급 하향 업체는 17건(부도 1건 포함)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22건 평가 중 상향 5건, 하향 17건)에 비해 상향 업체 수는 감소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