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모르는 사람 집에서 잠자는 브라이언 체스키(33) 에어비앤비 창업자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억만장자에게 집은 부(富)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수천억원을 들여 자신의 성향에 따라 꾸민 집은 편안한 휴식처가 되죠. 그래서 부호가 되면 각자 자신의 성향에 어울리는 집부터 소유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킹덤홀딩스 회장은 방만 420개인 호화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저택 안에는 알왈리드 회장이 평소 즐기는 수영장 두 곳과 테니스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럼, 모든 부호들이 이처럼 호화저택에만 사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최근 몇년새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의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ㆍ33)는 집 없이 살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빈 방과 여행객을 중개하는 업체를 창업해, 현재 19억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체스키가 집 없이 떠도는 이유는 뭘까요.
체스키에게는 집을 소유하는 게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요 경제매체 여러 곳에서 확인한 바로는 체스키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이 없습니다. 그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5년간 모르는 사람 집의 남는 방, 휴가를 떠난 사람의 빈 집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실 체스키가 집 없이 매일 떠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서비스의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밤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잠자리를 바꾸는 것이죠.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진정 열정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처음 시작했던 상황을 보더라도 현재 체스키의 행동에 수긍할 수 있습니다. 체스키는 늘 직접 행동하는 최고경영자(CEO)였습니다.
평범한 산업기술 디자이너였던 체스키는 창업을 위해 2007년 일을 그만두고 달랑 1000달러가 든 통장 하나를 갖고 샌프란시스코로 왔습니다. 1000달러가 넘는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집에 투숙객을 받았습니다.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자신의 집 거실에 에어매트리스 3장을 깔고 ‘잠자리와 아침식사’(Air Bed and Breakfast)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민박’ 사업을 했습니다. 이것이 에어비앤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숙박중개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업 초기 체스키 CEO는 에어비앤비를 알리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부딪혔습니다. 안전 문제 등으로 투자자를 찾기 어렵자 직접 독특한 집들을 찾아 일반 호텔에서 누릴 수 없는 체험 서비스를 내세웠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도시에서 불법영업 논란이 일자 에어비앤비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2년 넘게 공무원과 관련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로 성장한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255억달러에 달합니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276억달러)을 턱 밑까지 추격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에어비앤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닌 체스키 창업자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