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샌드위치패널을 이용(PEB공법)해 지어진 건축물이 전국 총 8만동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건축법상 다중이용시설물로 판단 가능한 건축물도 2900동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경남 의령ㆍ함안ㆍ합천)이 2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짓는 PEB공법(샌드위치패널을 이용한 공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전국에 8만2049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만196동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북(1만5325동), 전북(8281동), 경남(7978동), 충남(7091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공장이 3만9507동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건축법상 다중이용시설로 판단할 수 있는 건축물도 문화 및 집회시설, 종교시설 1762동을 합쳐 2895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엔 의료시설(205동), 숙박시설(404동) 등도 포함돼 있었다.

(생) “샌드위치 패널건물 전국 8만여동, 2900동은 다중이용시설”

샌드위치패널은 스티로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든 판재로 주로 가건물이나 창고 등의 건물에 쓰인다. 이러한 샌드위치패널로 외벽과 지붕에 덧대는 방식인 PEB공법은 붕괴나 화재에 취약하다. 안전성의 측면에선 그 기능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공기단축에 유리하고 최적화 설계로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는 그러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처럼 적설이나 다른 하중에 대한 안전장치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으면 쉽게 붕괴될 수 있는 단점을 갖고 있다. 쌓인 눈이 지붕을 짓눌러 붕괴사고로 이어진 수직하중은 물론, 풍압이나 다른 외적인 이유로 횡하중을 받으면 여지없이 쓰러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생) “샌드위치 패널건물 전국 8만여동, 2900동은 다중이용시설”

조 의원은 “최저가공사 추세에 맞물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기단축을 유도하는 PEB공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며 “이번 경주 리조트 사고에서 볼 수 있듯,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로는 적당하지 않으므로 정부는 이같은 공법의 건물을 현행처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