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웰빙 강화한 ‘진화형 빙수’ 내놓고 고객 기다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완연한 여름날씨가 이어지면서 특급호텔들이 서둘러 빙수 프로모션을 실시, 본격적으로 여름채비에 나서고 있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호텔가의 빙수는 여름철 객실 및 레스토랑의 신규고객 창출에 일조해 온 효자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전문 빙수 프랜차이즈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증가, ‘새롭고 신선했던’ 호텔 빙수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시중 빙수상품과 차별화에 더욱 열을 올린 올해 호텔가 빙수 시장은 신메뉴 풍년이다. 호텔 더 플라자의 에릭케제르는 19세기 영국의 수상이었던 그레이 백작에게 홍차를 제공했던 것에서 기원한 ‘얼그레이 빙수’를 선보이고, 파크 하얏트 서울은 셰프들이 매일 직접 만드는 리코타 치즈와 커피 쿠키 프럼블 등을 얹은 ‘까페 빙수’를 내놨다.
디저트도 건강하게 즐기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웰빙 빙수도 나오고 있다. 콘래드 서울은 연유 대신 코코넛 밀크를 곁들이고 유기농 팥, 유기농 설탕, 유기농 우유 등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건강식 팥빙수 특선의 일환으로 인삼 빙수, 녹차 빙수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서울 타임스퀘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먹는다는 하와이안 스타일 쉐이브 아이스에 착안한 ‘메가 쉐이브 아이스(Mega Shave Ice)’를 선보인다.
이처럼 호텔가가 빙수 프로모션에 신경을 쏟는데는 고객 창출이 급선무인 호텔가에서 빙수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객실매출이 전체의 70%이상 차지하는 호텔에서 신규 고객 유입은 제 1과제다. 다행히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최근 몇해 호텔가의 빙수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실제 기존 40대 이상 경제력있는 중년층이 주고객이었던 객실에 2040고객의 투숙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서울의 한 특급호텔의 경우 2013년 전년대비 30% 증가한 2040객실 고객 수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강북권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젊은 층이 객실에 머물기는 아직 부담스럽더라도 빙수는 충분히 소비할 수 있고, 이들이 빙수를 먹으면서 받은 호텔 서비스와 이미지가 그대로 향후 객실을 선택할때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호텔 빙수는 비싸다’는 공식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과거 기본 3만원대를 웃돌던 호텔가 빙수 시장에 1만~2만원대 빙수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빙수의 가격이 해가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며 “하지만 8만원대의 빙수 등 특급호텔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가 빙수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