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검찰이 박용성(75) 중앙대 이사장을 직접 소환한다.
검찰은 중앙대 총장 출신인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박 전 수석의 외압 의혹이 불거진 중앙대 관련 현안에서 박 이사장이 모든 실무를 위임받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박 이사장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에 베푼 각종 특혜가 단순한 애교심 차원은 아니라고 보고 박 이사장 및 중앙대 재단을 운영하는 두산그룹과의 유착을 의심해 왔다. 박 이사장의 전격 사퇴에는 검찰 수사가 박 전 수석 개인 비리에서 중앙대 재단으로 확대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에 특혜를 주려고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하는 과정에 박 이사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 이사장은 검찰이 특혜 여부를 주목하던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의 합병 과정에서 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중앙대 이사회 회의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중앙대 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이태희(64) 전 두산 사장을 소환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 회장, 중앙대 이사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1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 수석 등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내부자료에서 박 이사장이 학과제 폐지 등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가장 고통스럽게 목을 쳐주겠다”며 IS를 연상케 하는 협박 발언 등이 확인됐다. 때문에 박 이사장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게다가 박 이사장은 지난 2011년 5월 2일 중앙대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학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중앙대 본·분교 통합 승인 등을 직접 요청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이사장을 소환하게 되면 박 전 수석과의 유착 및 대가성 여부를 세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수석에서 물러난 뒤 두산엔진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직후 정기분양 시기가 아닌 때에 서울 두산타워 상가 2곳의 임차권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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