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하폭은 평균 0.07%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과 수협 등 일부 은행은 되레 금리를 올렸다.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분할상환방식의 경우 신한은행, 일시상환방식인 경우 수협은행인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주담대 금리 평균 0.07%포인트 ‘찔끔’ 인하=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7개(수출입은행 제외) 은행이 지난 3월 중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17%로, 2월(3.25%) 대비 0.08%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우리ㆍ하나 은행이 0.17%포인트씩 내려 인하 폭이 가장 컸던 반면, 기업은행 금리는 전달과 같았다. 대상 은행 중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3.35%)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3.00%)이었다. 광주에 이어 ▷제주(3.33%) ▷국민ㆍ전북(3.29%) ▷대구(3.28%) ▷경남(3.25%) ▷한국씨티(3.24%) ▷기업ㆍ우리ㆍ수협(3.13%) ▷부산(3.11%) ▷농협(3.10%) ▷산업(3.09%) ▷하나(3.06%) ▷외환(3.04%) ▷한국SC(3.03%) ▷신한(3.00%) 은행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3월 ‘일시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도 평균 3.45%로 2월(3.51%)보다 0.06%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북은행이 0.17%포인트를 내려 가장 인하폭이 컸던 반면, 산업(0.34%포인트)과 수협(0.01%포인트) 은행은 되레 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은 금리 최고ㆍ최저 기록도 차지했다. 산업은행은 3.65%로 17개 은행 중 일시상환방식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았고 수협은행은 3.23%로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 금리도 찔끔 인하되긴 마찬가지였다. 3월 17개 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4.83%로, 전달(4.90%)보다 0.07%포인트떨어지는데 그쳤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6.75%)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산업은행(3.72%)이었다. 수협(5.90%), 경남(5.66%), 한국씨티(6.75%), 농협(3.98%) 은행은 금리를 전달보다 최소 0.01%포인트에서 최대 0.58%포인트까지 올렸다.

▶대출금리의 비밀=이처럼 알다가도 모를 대출금리의 비밀에는 ‘가산금리’가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산정의 기본이 되는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가산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폭을 최소화했다.

가산금리는 말 그대로 자체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를 말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결정된다. 은행들은 자금을 빌려줄 때 대출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가산금리를 다르게 결정한다. 기간, 신용도, 담보 등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산정방식을 공개하지 않지만 가산금리는 크게 신용위험도ㆍ업무비용ㆍ목표이익률과 지점장 전결금리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용위험도는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 뒤 떼일 확률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커진다. 업무비용은 대출자 신용도 조사 등에 들어간 비용이다. 상환능력이 확실하지 않을수록, 부실 위험이 클수록 가산금리도 높다. 적용하는 항목과 가중치 여부도 은행이 자율로 정한다. 은행별로 가산금리 변동 폭의 차이가 크고, 패턴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저금리, 저수익 경영상황 속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금리 상승기에는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정책금융역할 확대로 은행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무조건 은행만 잘못됐다는 인식은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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