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영국에서 15분만에 에이즈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시판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합법적으로 에이즈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판매대에 오른다며 키트의 정확도가 99.7%에 이른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단 방법도 어렵지 않다. 손가락 끝에서 혈액을 조금만 채취하면 15분 후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진단 키트는 우선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현재까지 사적으로 에이즈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직접 혈액을 채취해 진단이 가능한 연구실로 우편을 통해 보낸 뒤 전화나 문서를 통해 5일 후 결과를 받아보는 방식이었다. 이 때 확보해야 하는 혈액의 양은 이번에 시판하는 진단 키트가 필요로 하는 양의 160배에 달한다.
10년까지 이를 수 있는 에이즈 무증상기로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줄 모른 채 수년을 살아가는 이들이 상당한 만큼 이 진단 키트의 시판은 에이즈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현재 2만6000명이 에이즈에 걸렸으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립에이즈신탁(NAT)의 데보라 골드 대표이사도 “에이즈를 제때 진단하는 것에 있어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에이즈 감염자의 40%는 진단을 늦게 받는데 이는 그들이 최소 4년은 에이즈에 걸린 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이즈 감염 여부를 늦게 진단받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확진 이후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1배나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한 탓에 의학계도 진단 키트 시판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킹스 컬리지 병원의 마이클 브래디 박사는 “아직 감염을 확진받지 않았거나 늦게 감염을 확인하는 비율이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높다”면서 “이것이 일어나지 않아도 됐을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기 진단은 감염자 스스로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에이즈 감염률을 줄여 공중 보건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진단 키트 시판은) 매우 기쁜 발전”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