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은 남도의 매화로 시작된다. 이와 함께 산수유·벚꽃으로 이어지며 훈훈한 봄바람을 위로 위로 밀어 올린다.

매화는 다른 꽃이 피기 전에 가장 먼저 피어나 봄을 알리는 꽃이다. 일찍 피는 조매,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로 부르는 것처럼 매화는 겨울이 채 끝나기 전에 피어난다.

3월에 눈을 뿌려도 그 눈 속에서 보란 듯이 피어나 은은한 매향을 풍기니 예부터 절개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군자에도 등장하고 기생 이름에도 많이 쓰였다. 선비들도 좋아했고 여인네도 좋아한 꽃이다. 전라남도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라는 주제로 3월14일부터 22일까지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 섬진마을에서 열린다. 축제를 맞은 매화언덕을 보고 있자면 매화가 피지 않은 풍경을 상상하기 어렵다. 참으로 갑작스럽게 피어나고 뒤끝 없이 지는 것이 봄꽃이다.

주요 축제의 장은 청매실농원이다. 5만평 농원이 하얗게 물든 모습은 가슴 뛰게 황홀하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매화는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복숭아꽃처럼 붉은 홍매화, 그리고 눈부시게 하얀 백매화다. 열매는 꽃과는 달리 청매·황매·금매로 나뉜다. 청매화는 축제기간에 절정을 이루고 이어 홍매화·금매화가 번갈아 피며 4월 초까지 매화를 볼 수 있다. 또한 농장에는 주인이 30년 동안 수집한 1800여개의 오래된 항아리가 있다. 이들이 하얀 매화꽃과 어울린 모습 또한 볼거리다. 매실농원을 다니다 보면 원두막과 시비, 초가집 등이 있는데 이곳이 ‘청매실농원 문학동산’이다. 박태상, 윤동주, 정채봉, 김승옥 등 이 고장 출신 문인들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다리도 쉴 겸 시비 앞에서 좋은 글귀도 읽어보고 매화교를 건너며 꽃놀이와 시흥에 취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여기가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포인트이고 영화 <취화선>, <천년학>, 드라마 <다모> 촬영지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번 축제 때는 광양매화문화관을 개관한다. 체험실과 휴게공간, 매실농원 역사관,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매화문화관 개관식은 축제 첫날인 지난 14일에 열렸다. 또한 일찍부터 전국에서 매화 개화 상황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 매화축제 사이트와 청매실농원 홈페이지에서는 3월부터 개화 상황을 공지하기 시작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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