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주교단을 만나니 방한기간 기억이 난다. 한국인들이 나를 넓은 마음으로 맞아주고 삶의 기쁨과 슬픔을 나눠줬다. 방한 경험은 보편교회를 향한 교황직에서 내게 지속적으로 힘을 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각) 오전 사도좌 정기방문(앗 라미나)의 일정으로 교황청을 방문한 한국주교단에게 이같이 한국방한 때의 감동을 전했다.

라틴어 명칭인 ‘앗 라미나(Ad Limina Apostolorum)’는 ‘사도들의 무덤으로’라는 뜻으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교황과 일치를 확인하는 공식 방문이다.

교회법(399조 1항)은 모든 교구의 주교들이 5년마다 사도좌(교황청)를 공식 방문하도록 정해 놓고 있다.

프란치스코 쿄황 “방한 경험 교황직에서 내게 지속인 힘”

한국 주교단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8월 교황 방한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인에게 보여준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과 가난과 고통중에 있는 이들에게 보여준 연민, 남북한 분단, 사회적 갈등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희중 주교회의 의장은 ‘주교회의 의장 인사’를 통해, 특히 ‘세월호사건’으로 국민들이 슬픔과 분노와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세월호 유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아픔을 함께 한 교황의 사랑에 대한민국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장의 인사에 대한 화답으로, 방한 때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특히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은 인생의 출발점에 있고 희망과 약속과 가능성에 가득차 있다. 한국과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한 것이 기쁨이었다. 젊은이들을 가까이하고 그들을 더욱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가난하고 외롭고 소외된 이들을 섬김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경배하는 교회를 건설하는 데 파트너로 봐달라. 그들을 가까이하고 여러분이 그들에게 마음을 쓰며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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