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기대감으로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적게 잡아도 월평균 3000억원 가량의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들이 최근 비중을 늘려잡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26일 “코스피 부진은 대외 리스크에 노출됐던 영향이 컸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고 3월부터 시작될 ECB의 QE를 통한 주요국들로부터의 유동성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인들의 ‘사자세’는 설 연휴 이후 본격화 하는 추세다. 외국인들은 지난 23일(1279억원), 24일(806억원), 25일(2209억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순매수 했다. 최근 7거래일을 기준으로 보면, 이틀을 제외하고 5일동안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사들이는 규모도 커졌다. 지난 6일에는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지난 4일에도 2000억원 넘게 코스피 시장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월 이후 적게 잡더라도 매월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당시에는 매월 평균 2000억원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며 “적으면 매월 3000억원, 많으면 5000억원의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 유입 기대감은 전날 소재(화학-철강-에너지)와 산업재(건설-조선-운송) 종목들의 급등 배경이기도 하다. 전날 화학업종은 1.41%, 철강금속 업종은 1.61%가 올랐고,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 기대감과 맞물리며 건설업(2.09%)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0.73%)을 뛰어넘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업종별 누적 순매수 추이는 소재(에너지, 화학)와 산업재(건설, 운송)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또 “화학업종도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이제는 수요 회복시 추가적인 이익개선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가 우세할 전망이지만, 3월께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환율이 움직인다면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손바뀜이 한차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시점에서 보면 3월 이후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