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시 韓,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현대차 그룹, 글로벌 생산 최적화 효율성 떨어져

美, 전기차 전환 둔화도 한국에 부정적

외교도 실리 우선…한미 방위비·한미일 협력 ‘판’이 흔들린다 [다시, 트럼프]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하나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국내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다고 7일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원/달러 환율 추이와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정책, 자동차 산업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했지만, 트럼프가 달러 강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재집권 후 원/달러 환율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작년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 증가분 중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여도는 약 12.3%에 달했다.

송 연구원은 관세 정책에 대해 “트럼프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발(發) 대미 수출 물량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일부 수익성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차 그룹은 현지 생산을 늘려왔지만, 현지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모델도 있고 글로벌 생산 최적화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트럼프 주장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전환 둔화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판매에 대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더디게 하기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들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하나證 “트럼프 승리에 자동차업계 불안↑…환율·관세 흐름 중요”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