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축자잿값이 폭등하자 건축 현장에서 값싼 자재로 바꿔치기해 시공하는 사례가 속속 발견돼 입주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올해 초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중국산 유리에 위조된 KS 인증 마크를 붙여 시공하다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올 4월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0년 이후 거울이 납품된 108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4개 단지 7800여 가구에서 KS 미인증 거울이 시공된 것을 발견하고 고발 조치하기도 했다.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인 그린1등급 받은 ‘마포 뉴매드’ 최고급 상품성 자랑

한 KS 인증 업체에 따르면 건설사가 자재 승인을 받을 때는 KS 인증 제품으로 받고 실제 시공은 값싼 중국산 자재로 하는 경우가 현장에서 허다하게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시공사나 감리사가 자재 검수를 부실하게 하거나 알면서도 눈 감아 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최근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 최고급 수입 자재를 사용한다며 하이엔드 상품을 내세운 고가의 오피스텔이 다수 분양됐다. 이를 분양받은 계약자도 혹시 가짜 자재가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3.3㎡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어 화제가 되었던 강남의 최고급 하이엔드 오피스텔에서도 중국산 가짜 자재 사용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이탈리아 FLORIM(플로림)사의 최고급 세라믹 포세린타일이 국내에 들어와 관심을 끌고 있다. 포세린 타일은 유럽에서 UNI EN ISO 14001 등 각종 친환경 인증을 받은 최고급 자재다. 수입 자재로 드물게 국내 기준에 맞게 친환경 인증을 득하기도 했다.

이 타일을 사용할 공사 현장이 서울 마포구 마포역 인근에 건축 중인 오피스텔 '마포 뉴매드'다. 이 오피스텔은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인 그린1등급 건물이다. 사용 자재는 국내 기준에 맞는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오피스텔은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인 그린1등급 받았다. 녹색건축인증 그린1등급은 대형건물에 주로 적용되는데, 사용 자재는 국내 기준에 맞는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주거용 건물에서 녹색건축인증 그린1등급을 받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마포 뉴매드 오피스텔은 2021년 11월 하이엔드 바람을 타고 분양된 마포 지역 최고급 오피스텔로, 내년 3월께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인 범양건영에 따르면 FLORIM사 타일은 수입이 완료돼 감리사의 자재 검수까지 마쳤으며, 가짜 자재 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