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실 최고액 1700만원, 특실 4020만원
지자체 운영 175만원…8개 지역은 공공도 없어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이 매년 오르면서 전국 445개 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 평균 비용이 35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32개 산후조리원 특실의 같은 기간 평균 비용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29일 보건복지부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452개 산후조리원 중 일반실을 운영하는 445곳의 2주 평균 비용은 346.7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 소재 A산후조리원의 일반실 비용이 170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 강남구 소재 B산후조리원과 C산후조리원도 각각 비용이 1500만원, 1400만원이었다. 이 곳들을 포함해 일반실 비용이 1000만원을 넘는 산후조리원은 5곳이었다. 500만원을 넘는 곳도 38곳에 달했다.
특실의 경우 전국 산후조리원 332곳에서 운영 중인데 2주 평균 비용은 504.4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 451만원,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기준 472.8만원에 이어 이번에 5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D산후조리원의 특실이 402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남구 E산후조리원은 2700만원, 강남구 F산후조리원과 종로구 G산후조리원은 각각 2500만원이었다. 1000만원이 넘는 곳은 총 23곳이다.
산후조리원 중 61.5%인 278곳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했다. 지자체별로 서울 112곳, 부산 19곳, 대구 21곳, 인천 22곳, 광주 7곳, 대전 9곳, 울산 7곳, 세종 6곳, 경기 144곳, 강원 18곳, 충북 8곳, 충남 12곳, 전북 11곳, 전남 12곳, 경북 13곳, 경남 25곳, 제주 6곳 등이다.
지역별로 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일반실 기준 평균 454.5만원이었다. 반면 전남은 산후조리원 일반실 2주 이용 비용이 170.1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452개 산후조리원 중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은 21개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민간 산후조리원이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충북, 전북 등은 공공산후조리원이 아예 없다.
운영 주체에 따라 비용은 큰 격차를 보이는데, 민간 산후조리원 일반실 비용이 평균 355.2만원인데 지자체 운영 산후조리원의 경우 175.1만원이다.
제갈현숙 한신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공적 인프라 없이 시장에만 맡기면 이윤이 없는 곳에는 만들어지지 않게 돼 출생률이 낮은 곳은 악화가 악화를 구축시킬 수 있다”며 “지금처럼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면 지역 소멸로 연결되기 때문에 초저출생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