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대림은 그룹의 발전 및 석유화학 역량을 살려 글로벌 디벨로퍼(Developer)로 도약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을 감안, 기존 강점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건설업에 집중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자발전,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로 확대ㆍ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은 글로벌 EPC(종합설계 시공) 강자라는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디벨로퍼로 그룹의 역량을 확장할 방침이다. EPC 분야 기술력과 35년간 축적한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로 민자발전 및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벨로퍼란 EPC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ㆍ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사업자다. 이는 민간업체의 자금을 수혈 받아 발전소,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할 수 있어 재원이 부족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에서 수요가 풍부하다.
대림은 디벨로퍼 사업으로 국내에선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또 호주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아울러 네팔에서도 수력발전소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 정부와는 민관 공동개발로 500MW급 수력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 2016년에 착공한다.
대림은 특히 민자발전(IPP)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ㆍ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이는 디벨로퍼 전략의 일환이다. 때문에 EPC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의 역량이 요구된다.
올 6월에는 대림의 첫 IPP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실시한다. 더불어 지난해 호주 퀸즐랜드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도 본격 진입했다.
대림은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ㆍ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다양한 노하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외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전력난으로 지속적인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