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차기 대선주자 여야 통합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지지율이 30%대에 근접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당대표 활동이 곧 대선주자 행보로 비춰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읽힌다.

하지만 취임 초기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다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0, 11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표는 11일 기준 2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간 단위 조사때의 18.5%와 비교하면 1주일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8%로 2위에 올랐고, 그동안 1위를 놓고 문 대표와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12%로 3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표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에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당대표 취임 이후 ‘광폭 행보’가 마치 대권주자 행보처럼 보여지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문 대표는 취임 첫날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이는 중도보수층의 지지율을 얻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념성향 별 조사에서 문 대표 지지층은 보수가 13%로 야권 주자 중 가장 앞선 것은 물론 여권에서도 김무성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보다도 높았다. 중도층 지지율은 31.5%로 박원순 시장의 2배였고 나머지 주자들을 압도했다.

복지확대, 법인세 및 자본소득과세 강화 등을 주장하며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에 나선 것도 지난 대선 경선 때의 대선주자 이미지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취임 후 1주일간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당장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춰야 할 최고위원들이 연일 문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외부에서는 이 같은 불협화음 때문에 문 대표의 리더십이 더욱 설익어 보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또 계파 청산을 위해 당직 인선에 철저히 친노를 배제하고 있지만, 상임고문단을 중심으로 인위적 통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문 대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서도 문 대표의 리더십이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이 후보자의 자질에 문제제기를 하고도 정작 지난 12일 본회의를 앞두고서는 말을 아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반응이 따른 바 있다. 16일에도 원내대표단에 맡기며 한발 뺀 모습을 보일 경우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

게다가 문 대표가 야심차게 발표한 원탁회의, 공천혁신기구도 이 후보자 인준 건에 가려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도 당대표로서의 통합 의지에 타격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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