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62ㆍ본명 박남식) 씨가 여직원들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전국 체인점형 미용실이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박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청담동의 회사 사무실에서 여직원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경기도 일대에서 열린 회사 모임 등에서 다른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박 씨와 합의를 하면서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동안 헤어디자이너들의 부당 노동행위 등이 제기돼 왔지만, 박 씨의 성폭행 소식으로 인해 수면으로 떠 올랐고 급기야 고용노동부는 최근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박준 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번 체인점형 미용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지난 4월8일부터 5일간 전국 7대 브랜드 미용업체인 ‘박준’을 비롯해 ‘박승철’, ‘리안’, ‘이철’, ‘이가자’, ‘미랑컬’, ‘준오’ 등에서 일하는 헤어디자이너 등 종사자의 근로자성, 근로시간, 임금수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스텝 종사자의 근로자성은 모두 인정했고 1주 평균근로시간은 43.1시간, 월평균 임금수준은 108만원, 평균 근속기간은 3.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7개 브랜드 업소 41개 소 중 최저임금 미달지급은 11개소, 성희롱예방교육 미실시 34개소, 서면근로계약 작성 및 교부 위반 20개소 등 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임무송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관은 “미용업체 스텝종사자의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법 위반사항을 중심으로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수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