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겨냥한 북한의 도를 넘는 비난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국민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2009년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대가로 쌀과 거액의 자금을 요구했다고 밝힌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 때로 회귀하는데 대한 우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시정배의 파렴치한 거짓말장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얼룩진 회고록’, ‘남탓으로 일관된 변명록’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역도’, ‘저능아’, ‘정치송장’, ‘놀부심보’, ‘인간오작품’ 등의 표현을 동원해 ‘낯가죽이 곰발통보다 두텁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먼저 4대강사업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등을 거론하며 “파렴치한 거짓말장사”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 “역도가 ‘회고록’에서 북남 비공개 접촉과정을 심히 왜곡하며 우리를 터무니없이 헐뜯는 추태를 부렸다”면서 “6·15의 기치 밑에 활발히 진행되던 대화와 협력을 가로막고 북남관계를 완전히 풍지박산 낸 이명박이 그 죄악에 대해 솔직히 토설하고 사죄할 대신 도리어 감히 북남수뇌상봉문제를 거들며 그와 관련한 사실을 완전히 뒤집어엎은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역도가 통치위기에 몰릴 때마다 ‘상응한 대가’ 광고판을 둘러메고 우리에게 손을 내밀며 ‘특사파견’과 ‘정상회담’을 구걸한 사실을 벌써 잊었단 말이냐”면서 “누추하게 빌붙던 시정배들의 추태는 고스란히 기록돼있다”고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이 현 시점에 회고록을 발간하고 남북관계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기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합리화하고 현 보수당국에 바람을 불어넣어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자는 것”이라며 “역도가 ‘천안’호 사건과 ‘5·24조치’에 대한 입장이라는 것을 쪼아박은 것은 현 보수당국이 자기를 따르라는 일종의 훈시이며 압력”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울러 시민단체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한 것을 언급하며 “결국 역도로서는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다가 도리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이 전 대통령 회고록 발간 이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 각종 기구와 매체를 동원해 ‘감히 북남수뇌상봉문제를 거들며 논의과정을 완전히 오도해 흑백을 전도한 철면피의 극치’라는 식으로 비난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