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하자 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인준 문제를 비롯, 증세ㆍ복지 논쟁,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유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9일 최고위원회에 참석 “이번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청문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의원과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야당 원내지도부와도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언론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인준을 자신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로 급변했다.

특히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유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주례회동의 주역이었던 이완구 총리 후리 후보자의 문제가 거듭 나와 안타깝다”며 “작년 인연은 작년 인연이고 올해 인연은 올해 인연이 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물론 재적의원 수의 절반이 넘는 여당의 단독 처리도 가능하지만 단독 인준 표결을 강행할 경우 역풍도 우려된다. 유 원내대표로서는 야당의 본회의 참석을 최대한 설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현안을 두고 여야 간 줄다리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을 비롯 정치개혁 의제 전반을 다루기로 했다. 정개특위는 여야 10명씩 총 20명(비교섭단체 1명 포함)으로 구성하고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 의원은 특위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개특위에서 ‘뜨거운 감자’인 개헌 문제를 다룰 지, 구체적 논의가 없었던 걸로 전해졌다.

개헌에 대해 여야 간 온도차가 큰 만큼 협상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범국민조세개혁특위’ 구성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여당 지도부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야당은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증세는 ‘국민 배신’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중의 배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비선실세 특검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입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논의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한동안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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