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정태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언론 외압’ 의혹이란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면서 여당이 초비상이다.
국회 인준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새누리당은 ‘불 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또다시 ‘후보자’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만 해도 야당의 호의적 반응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지만 청문회 전후로 분위기는 돌변했다.
인사청문회 첫날인 지난 10일 가장 큰 쟁점은 단연 ‘언론 외압’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 공개였다. 이 후보자는 거듭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한때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며 논란을 키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정론관에서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녹취 파일에는 김영란법과 관련한 내용, 또 언론인들을 대학 총장과 교수로 만들어줬다는 대목도 담겨 있었다.
새정치연합은 줄줄이 터져 나오는 의혹에 방향을 급선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해 많이 부정적이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청문회를 보니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다. 오늘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만약 안대희ㆍ문창극에 이어 이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국정 동력을 잃어 박근혜 정부는 물론 새누리당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거듭된 인사파행은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 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도 낙마하면 정권과 여당이 심각한 위기에 닥칠 것이 뻔하다”라며 “일단 당 분위기는 강행하는 거 같다. 어제 지도부에서 문자를 통해 총동원령이 내려왔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단 오늘 청문회가 진행되니 상황을 봐야한다”면서 “오늘밤 야당의 분위기를 보고 내일 최고위회의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늘도 비공식적으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어제 청문회 이후 당내에서도 의견들이 엇갈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불안감ㆍ반대 의견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3일 이내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야당이 반대해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거나,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 여당 의원은 158명으로 재적의원 절반이 넘어 단독처리도 가능하다. 그러나 단독 표결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지도부 의원은 “야당이 표결을 거부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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