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역사적 고점 ‘600선’을 뒤로한 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단은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의 12일 실적 발표가 ‘600선 수성’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실적 발표를 끝낸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용거래 잔고가 위험수위라는 경고들도 들어왔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오는 12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은 다음카카오의 매출액이 2483억원, 영업이익 648억원, 당기순이익 537억원 가량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시가총액 8조원이 넘는 다음카카오가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둘 경우 코스닥 지수 ‘600선 수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590선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코스닥 대형주 선데이토즈도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는 코스닥 시장을 끌어내리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던 게임 및 IT 주식들이 코스닥 지수 600선 부근에서 조정을 받자 전체 지수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 만큼, 확인 작업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며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적 발표를 끝낸 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은 엇갈린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컴투스는 전날 사상최대 매출(23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고도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게임빌은 18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14만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실적 탓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50억원)를 하회한 수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4분기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했다. 목표주가도 1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홈쇼핑주식들도 실적 탓에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이미 CJ오쇼핑 GS홈쇼핑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고, 카지노주(株)인 파라다이스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2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분기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수도 함께 빠지는 형국이다.
‘600선’을 위협하는 요소는 또있다. ‘빚 내서 투자’했던 거품이 꺼지는 경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빚(신용거래 잔액)’은 2조9910억원에 이른다. 연초 코스닥 랠리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서 코스닥에 투자한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우데이터, KG이니시스, 컴투스, 웹젠, 게임빌 등의 신용거래 잔액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코스닥이 과열됐다는 근거로 제시됐던 것이 신용거래 잔액이었다. 당분간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조정은 짧고 상승은 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수혜가 집중됐고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수급만이 아니라 실적까지 받쳐 줄 경우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부서장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에서도 보이듯 아직까지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대를 해보자는 마인드는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도업종인 게임,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만큼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