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올해 8월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2011년 이후 2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전월세거래정보시스템에 집계된 지난 8월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33.8%(전세 66.2%)로 정부가 전월세 거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의 33.3%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11년 평균 25.4%에서 2012년 25.7%로 상승한 뒤 올해 1∼8월 평균이 30.8%로 껑충 뛰었다. 국토부의 전월세 거래 통계는 계약후 동사무소 등을 통해 확정일자를 받는 전세와 반전세(보증부 월세)만 포함되고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는 제외돼 실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월세 비중은 이보다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아파트 월세 비중이 올해 들어 3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며 “다세대 등 일반주택처럼 아파트도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데다 주택 구매수요는 감소하면서 아파트 시장에도 서서히 월세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전체 주택의 월세 비중은 40.5%(전세 59.5%)로 전월(39.6%)에 비해 늘었다. 전체 주택의 1∼8월 월세 비중 역시 평균 39.1%를 기록, 지난해(34%)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10만6550건으로 전년 동월(10만5111건) 대비 1.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최근 주택 구매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년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거래량(10만7874건)에 비해서는 1.2% 감소했다. 수도권은 총 7만2339건으로 작년 동월(7만713건)대비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3만5295건으로 지난해 8월 대비 6.2%, 강남 3구는 6707건으로 12.6%가 각각 늘었다.
지방은 3만4천211건으로 작년 동월(3만4398건)에 비해 0.5%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4만9582건) 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1% 감소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5만6968건)은 8.9% 증가했다.
전세 실거래가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강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 전셋값은 지난 7월 3억1767만원에서 8월에는 3억3167만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85㎡는 지난 7월 5억5719만원에서 8월에는 5억8200만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