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이다. 최근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전세금에 돈을 조금 더 보태 내집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4.5%로 전년(61.7%)보다 2,8%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9.5%의 전세가 비율을 기록한(2001년 10월) 이래 11년 11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0.1%로 가장 높고, 서울 58.1%, 인천 57.1%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보는 60%선에 넘어 선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전세가율이 높은 수도권 지역을 적극 눈여겨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전세가율 높은 지역에서 신규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 특히, 안성ㆍ평촌ㆍ하남 등은 민간공급까지 뜸했던 곳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안성시는 전세가율이 62.5%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는 신동해개발AMC가 9월말 경기 안성시 대덕면 일대에 ‘안성 롯데캐슬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2009년 12월 이후 안성지역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것으로 희소성도 높다. 안성 롯데캐슬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 지상 20층,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총 2320가구로 안성지역에서 처음 보는 대규모 단지다.

하남시는 전세가율이 61.2%로 이 지역에서는 미사강변도시에 첫 민간아파트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오는 10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22블록에서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2~지상28층 8개동, 전용면적 74~84㎡, 808가구다.

안양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63%에 이른다. 안양에서는 평촌 일대에 오랜만에 신규공급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1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에 더샵 브랜드를 처음으로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2~지상 32층, 10개동, 전용면적 59~95㎡, 총 1463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서울 지역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성북구(65.8%), 중구(60.8%), 영등포구(55.2%) 등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에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949가구 규모다. 서울 뉴타운 중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길뉴타운에서 7년 만에 첫 공급하는 래미안 물량으로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