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 경북 포항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윤 모(42)씨는 미국출장을 가려면 사실상 비행기 출발 하루 전에 사무실을 나서는 게 보통이었다. 인천공항까지 직행하는 리무진 버스로만 5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부턴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KTX를 타고 2시간 30분∼3시간이면 공항(인천)에 도착할 수 있어서다. 윤씨는 “오전 비행기를 타더라도 당일 새벽기차를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시간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X로 인천공항 연결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 4∼5시간씩 걸리는 리무진버스를 탈 필요가 없어졌다. KTX를 타더라도 서울역에서 버스나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또한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 철도건설 추진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올해 개통할 철도는 5개 구간 73.9km다. 착공예정인 철도는 11개 구간 420.6km다.
우선 올 상반기 중으로 수색 연결선 2.2km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로써 신경의선(문산∼용산)과 인천공항철도가 연결돼 부산ㆍ광주 등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이용객이 서울ㆍ용산역 등에서 리무진버스나 공항철도 환승 없이 인천공항까지 KTX로 이동할 수 있다. 인천지역(검암역) 주민들도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나오지 않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광역철도는 용산∼문산 복선전철 중 용산∼공덕 구간(1.9km)이 연내 개통한다. 이로써 경의선 전 구간이 연결돼 용산∼문산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20분대에서 59분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파주ㆍ고양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출퇴근도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X신경주역∼포항 간 복선전철(41.3km)도 연내 개통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 단선철도가 복선으로 확장돼 포항까지 KTX서비스가 확대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포항에서 KTX를 탈 경우 서울역까지는 2시간21분이 소요된다. 인천공항까지는 3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경주-포항구간을 포함한 울산-포항 복선전철은 2018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올해 착공되는 철도는 지역 간 철도 5개 구간(376.9km), 광역철도 2개구간(22.5km), 도시철도 3개 구간(11.9km), 항만인입철도 1개 구간(9.3km)이다.
지역 간 철도는 도담∼영천 복선전철(148.1km), 장항선 개량 2단계(32.4km), 동두천∼연천 복선전철(20.8km), 영덕∼삼척 철도(121.7km), 이천∼충주 철도 등이다.
광역철도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인 당고개∼진접구간(14.8km)과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노선인 상일∼검단산구간(7.7km)이 연내 착공된다.
도시철도는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4.2km),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0.8km), 부산지하철 사상∼하단(6.9km)구간이 착공돼 대도시권내 교통난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울산 신항과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울산신항 인입철도(9.3km)도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56.1km)사업이 연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130.9㎞), 인덕원∼수원 복선전철(35.6km), 월곶∼판교 복선전철(38.5km), 여주∼원주 단선전철(21.9km)도 예산이 반영돼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등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새로 착공하는 철도사업으로 향후 철도건설에만 일자리 11만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올해 도시철도를 뺀 철도부문 예산은 6조 1799억 원으로 작년(6조1380억원)대비 419억원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단계 별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전국을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는 국가 철도망 구축을 앞당기도록 예산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