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이집트에서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18일 SK건설은 독일의 린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집트 민간기업 ‘카본홀딩스’가 발주한 36억달러(한화 3조87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 수에즈만 북서지역 아인 쇼크나 공업단지에 연산 135만t 규모의 에틸렌ㆍ폴리에틸렌 생산시설을 짓는 초대형 공사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총 공사금액 9억달러(9500억원)짜리 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를 담당한다. 에틸렌 생산시설은 독일의 린데가 맡았다. 이 플랱트는 내년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19년 초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에 첫 진출한 SK건설이 자체적으로 강점을 가진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이라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TSP는 기본사업영역인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이외에 기본설계(FEED)와 지분참여, 파이낸싱까지 관여하는 종합 프로젝트 수행을 뜻한다.
SK건설은 그동안 싱가폴 주롱아로마틱스 콤플렉스, 터키 이스탄불 유라시아 해저터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 등을 성공시키며 ‘TSP 강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또 SK건설은 이번 이집트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향후 가나와 가봉, 우간다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넓혀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추가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SK건설이 TSP사업 역량과 강점을 재차 입증했다”며 “전통적 수주 산업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사업 발굴 및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안정적 성장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16,1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주) 사옥에서 열린 EPC(설계ㆍ조달ㆍ시공) 계약 체결식에는 최광철 SK건설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바실 엘바즈 카본홀딩스 회장<왼쪽 세번째>, 나빌 파미 이집트 외무부장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