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식시장에서 수익 냈다는 개인투자자 찾기가 힘듭니다. 모두가 ‘무엇’을 살지만 고민하고 정작 중요한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도 방조한 책임이 큽니다”

지난해 두 차례 ‘투자자 가이드’라는 새로운 형식의 보고서를 발간한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계량분석)의 출발점은 ‘어째서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가’였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첫 작업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과 평균 계좌 규모, 회전율, 평균 보유 종목수 등 몇 년 간 쌓인 여러 데이터를 토대로 수익률이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를 분석해보고, 각각의 연관성을 따져보는 등 지난한 작업이 계속됐다.

이를 토대로 강 연구원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 개인투자자들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은 투자원칙을 선정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쓰는 것이었다. 그의 보고서엔 계량분석 보고서에선 흔한 차트나 모델 포트폴리오, 각종 전문용어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보고서인 만큼 기존의 관행은 다 잊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문구는 모두 존칭으로 바꾸고 주변 40~50대 아주머니, 아저씨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썼다 고쳤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1편 ‘주식 매매 회전율의 불편한 진실’이고 이어 2편 ‘이익은 지키고 위험은 줄이는 분산투자’다. 매매회전율이 높을 수록 브로커리지 영업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증권사의 이익엔 부합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이익엔 부정적일 수 있단 내용은 금융투자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교과서에 잠자고 있던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 연구원의 노력 끝에 객관적인 근거를 갖게 됐다.

“실제 계량분석을 해보면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1~2년 갖고 있으면 30%가량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한 두 종목만 산다는 건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죠. 투자의 본질은 미래를 예측해 그에 따라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불확실성에다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risk taking)입니다” 강 연구원은 실제 워런 버핏 같은 투자 대가들도 하나하나 종목을 집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론을 갖고 확률적으로 바스켓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온라인증권사 찰스 슈왑은 투자자에게 방대하고 세분화된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도 찰스 슈왑처럼 개인투자자에게 무엇을 더 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국내 데이터를 통해 한국 현실에 맞는 가이드가 필요하단 게 강 연구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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