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지수 올들어 개선추세 한국·대만·중국등 개선폭 빨라

국제 유가가 저점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차를 두고 유가 하락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conomic Surprise Index)는 올해 들어 점차 회복되고 있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제지표 예상치와 실제치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0보다 크면 예상보다 해당 지역 경제상황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흥국 지수는 국제 유가가 급락한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로 떨어져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마이너스 폭을 줄이면서 점차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미 지역을 제외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 지수의 개선 폭은 더 빠르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20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아직 아시아 신흥국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진 않았단 점에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고 볼 순 없지만 과도하게 낮아진 기대치에 비해 전망이 돌아섰단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유가 하락 수혜의 신호가 잡힌 것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초기엔 원유 수출국 경기 우려로 원유 수입국인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까지 기대치가 과도하게 동반 하락했다”며 “경기가 확 돌아섰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유가 급락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장은 정유나 화학 업종 등이 타격을 받겠지만 2015년 2분기부터는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986년 유가 하락으로 잠시 경기위축이 나타났지만 1년 후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등 유가 급락이 경기회복세로 인식된 뒤엔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반등에 대해선 ‘판’을 바꿀 정도는 아니란 지적이다.

앞서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 오른 배럴당 49.57달러까지 올랐다.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지만 엄밀히 말해 2014년 평균 유가(배럴당 93달러)와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올해 연평균 유가 전망치를 50달러 선에서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유가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한 종목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 운송 담당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항공주가 하락하고 있지만 연평균 유가를 비교해보면 올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은 확실시된다”며 긴 호흡에서 바라볼 것을 당부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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